일본 과학기술청 컴퓨터에 24일 해커가 침입, 인터넷 홈페이지를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홈페이지가 폐쇄됐다. 25일에는 총무청 홈페이지마저 엉뚱하게 바뀌어 접속이 차단됐다.해커가 먼저 장난을 친 곳은 과학기술청 홈페이지의 목차 페이지. 접속하면 원래의 페이지 대신 「일본인은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는 개」등이 영어로 적힌 화면이 나타나고 「다음 페이지」를 클릭하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하도록 돼 있었다. 「브라질」「해커」라는 서명도 남아 있었다.
총무청의 홈페이지는 모두 14행이 엉뚱하게 바뀌었다. 앞부분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영어와 기호가 나열돼 있고 뒤에는 영어로 「일본인은 역사의 진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는 민족으로 아시아의 불명예」라고 적혀 있었다.
일본 중앙관청의 홈페이지가 바꿔치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청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순 영어와 프랑스어로 씌어진 똑같은 전자메일 수백통이 날아 드는 소위 「메일 폭탄」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청과 총무청은 즉각 홈페이지 운영을 위탁한 업체를 통해 홈페이지 원상 회복에 나섰으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컴퓨터 전문가들을 동원, 침입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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