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25일 신도들의 맞보증을 통해 대출받도록 한 후 이 돈을 가로챈 혐의로 신흥 종교단체 교주 M(66)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 단체의 서울 및 강원도의 본부를 비롯, 이 단체가 운영중인 H식품, H유통 등 11개 계열사와, 이 단체에 거액을 대출한 D상호신용금고 등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에 따르면 M씨 부부는 94년 5월 신도들을 모아놓고 『종말이 오면 재산은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집을 팔고 대출을 받아서 성전을 건립하자』고 말한 뒤 신도들이 맞보증을 통해 대출받은 40여억원을 편취하는 등 최근까지 모두 1,000억-1,500억원을 신도들로부터 가로챈 혐의다. M씨 부부는 또 종합병원 건립자금을 대면 나중에 갚아 주겠다며 W대학 병원장 등 의사들로부터 3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 단체는 「2000년 정월 대보름날(2월19일) 지구의 기(氣)가 쇠해 종말이 오지만 기(氣)수련을 쌓아놓으면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흥 종교단체이며, 전국 350개 수련도장에 신도수가 15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M씨 부부가 25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하려고 해 긴급체포했으며 이 단체의 종말론과 대출사기와의 연관성 및 정확한 피해액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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