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노조(위원장 배일도·裵一道)는 25일 「구조조정 및 임금협약에 관한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 찬성 85.78%로 통과됐다고 밝혔다.무파업을 선언한 지하철노조의 노사 합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민주노총의 핵심 세력인 서울지하철이 파업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향후 전체 노동운동의 향방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2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9,280명의 53.6%인 4,979명이 참가, 찬성 4,271명 반대 654명을 기록했다.
배위원장은 『노조간부 중심으로 대립을 지향해온 관행을 깨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무파업 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위원장은 또 『민주노총과 공공연맹 등 상급단체는 개별단위 사업장에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해 이들 단체와의 연대 투쟁을 포기할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노조는 시민편의를 우선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지하철역에서의 은행창구업무 대행 지하철 24시간 운행 등 시민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투표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측은 이날 『잠정합의안 반대라는 대의원 대회의 결정을 무시한 이번 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서울지법 동부지원에 투표무효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서 배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지하철공사측과 도시철도공사와 같은 수준의 임금보장 근무형태변경(4조3교대→3조2교대) 2001년까지 정원 1,621명 인원감축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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