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한국축구의 샛별로 떠오른 올림픽대표팀의 신예미드필더 박지성(19·명지대)과 골게터 설기현(21·광운대)이 마침내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5일 2월 골드컵(북중미국가대항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25명을 확정 발표했다. 새 대표팀에는 박지성과 설기현외에 이관우 박진섭 이영표 김도균 이동국 박재홍 등 8명의 올림픽대표가 포함됐다.
또 지난해 J리그 득점왕 출신 황선홍과 노정윤 유상철 홍명보 최성용 윤정환 등 일본에서 활약중인 해외파가 대거 발탁돼 신·구세력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허정무감독은 10여일간의 합숙훈련을 거쳐 2월초 최종엔트리 18명을 확정짓는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과도기적 성격을 갖고 있는 이번 대표팀 개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박지성과 설기현이다. 지금까지 무명이었던 이들은 올림픽대표팀의 호주4개국 대회와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갑자기 부상한 「뉴 밀레니엄 스타」들이다.
특히 올림픽팀의 막내 박지성은 19세의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청소년대표(19세이하)와 올림픽대표까지 모두 겸업하는 희귀한 영예를 안았다.
수원공고 졸업반이던 1998년 수원 삼성의 입단테스트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들춰 볼때 격세지감마저 든다. 지난해 3월초 올림픽팀과의 연습경기서 허정무감독의 눈에 띄어 행운의 태극마크를 단 그는 올림픽대표팀서 간간이 기용됐을 뿐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호주·뉴질랜드전훈서 4게임 연속 어시스트(총 5개)를 기록하며 팀의 찬스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왼쪽 윙백과 공격형미드필더를 겸업해온 그는 수비의 커버플레이에 능할 뿐 아니라 빈 공간에 찔러주는 길고 짧은 패스는 고종수에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태릉선수촌 전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산악달리기에서 4위를 했을 정도로 지구력과 근성이 돋보인다.
설기현 역시 오랜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다. 1998년 청소년대표를 거쳐 올림픽상비군에 발탁됐으나 지난해 5월 아시아 1차예선 대만전서 한 골을 넣었을 뿐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부상으로 올림픽팀을 들락거려야 했다.
그러나 이번 오세아니아 전훈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22일 뉴질랜드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다.
오른쪽 날개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두루 소화하는 설기현은 지구력이 좋은 데다 찬스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기량향상에 속도가 붙어 자신보다 한발 앞선 이동국 김은중을 따라잡을 스타감으로 평가받는다.
새천년 「가장 주목받는 스타」로 떠오른 박지성과 설기현이 성인대표팀의 최종 18명 엔트리에 살아남을지가 축구계의 최대관심사가 됐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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