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14일간의 전투『2주간의 피를 말리는 철야작업으로 체력의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속으로 「마이웨이」를 불렀습니다』 『제대로 끼니를 챙기거나 편안하게 눈 붙여본 날이 없습니다. 마지막 5일은 매일 한 두시간 새우잠을 잤지만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소명의식으로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준비없이 전쟁터에 내보내고 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마지막 낙선운동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24일 공천반대인사 명단발표를 마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2층 총선연대 사무실은 25일 「시민의 심판」을 내리기까지 치열했던 14일을 돌이키는 감회와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격려의 소리로 가득했다.
총선연대에 참여한 각 시민단체에서 파견돼 2주일간 동고동락한 총선연대 상근직원 20여명은 서로를 「돌멩이 하나로 거인 골리앗을 거꾸러뜨린 다윗」이라고 추켜세웠다. 김타균(金他均) 공보국장은 64만원, 그린패밀리 운동연합에서 파견나온 송옥진(宋沃珍·여)씨는 아직 활동비를 손에 쥐어본 적도 없다. 23명 상근직원의 평균 월급은 60여만원. 하지만 누구도 한 마디 불평없이 14일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냈다.
김기식(金起式)부대변인은 『박봉에 하루 커피 20잔과 2~3시간의 새우잠에도 이들이 지탱시켜준 버팀목은 역사 한가운데 있다는 자부심이었다』며 『돈없고 몸이 지쳐도 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을 믿고 끝까지 버텨냈다』고 말했다. 의원소명자료와 제보자료, 기초 조사자료를 수집, 분류하며 『종이 속에서 헤엄을 쳤다』고 웃는 이강준(李康俊) 자료조사팀장은 『꿈꾸는 세상을 현실에 이뤄나간다는 희망이 60여만원의 월급보다 소중했다』고 말했다.
『법정에 설 각오』라며 비장한 선언으로 첫 발을 내디딘 총선연대 관계자들에게 몇몇 정치인들의 해명성 항의는 이미 예상했던 바다. 민예총에서 파견나온 김성일(金成一) 문화홍보국원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을 기하며 최선을 다해 항의나 음모론 제기는 한 귀로 흘린다』며 『앞으로 예정된 2차 명단발표와 유권자주권 행동프로그램, 낙선운동에서도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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