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강국」실현을 위한 지원대책을 본격 발진시켰다.정부가 24일 내놓은 「벤처기업발전 전략」은 벤처기업의 창업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획기적으로 없애는 등 벤처친화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인터넷정보통신분야를 중심으로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는 창업열기에 불씨를 지펴 재벌개혁이후 산업구조재편의 촉매제로 활용하고,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한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벤처 육성및 지원내용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고, 기술및 자금·인력시장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벤처기업의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벤처기업 확인제도 등을 2007년까지 폐지해 민간에 맡길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벤처붐을 조성하기 위해 중고교 교육과정에 「창업실습과정(School Entrepreneurship Program)」을 개설하고, 전국대학및 대학원에 벤처창업강좌의 신설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지역에 벤처관련협회, 벤처캐피탈, 행정지원기관 등이 함께 입주하는「한국벤처협회」를 설립해 벤처기업에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월중 「한국기술거래소」를 설립해 첨단기술을 갖고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의 기술이전및 사업화를 촉진키로 한 것도 벤처열기를 고조시키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민관공동의 1조원의 투자자금을 조성키로 한 것도 자금에 목말라하는 벤처기업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테헤란로, 양재동, 포이동등),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전주, 춘천 등의 주요도시 20개 벤처기업 밀집지역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해 초고속통신망 구축, 입주기업에 대한 지방세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정부는 상반기중 촉진지구 지정을 위한 세부규정을 마련한 후 테헤란로(인터넷), 양재동·포이동(정보통신),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디자인), 대구 비산동(염색) 등을 업종별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기대효과및 문제점 벤처기업 육성은 벤처붐의 확산과 산업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대-중소기업에 대한 경쟁압력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산자부와 정통부간 주도권확보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출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산자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테헤란로일대를 「서울벤처밸리」로 부르는 명명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정통부가 「디지털밸리」로 맞서 명명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또 관계부처간 협의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1조원규모의 투자자금조성 등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서둘러 발표, 총선용이라는 비판도 지적되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새천년 벤처인과의 만남 스케치
○…행사장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나와 정보통신 벤처기업인과 대학생벤처기업가, 여성벤처, 창업동아리, 벤처펀드 관계자 등과 대화를 나눴으며, 벤처기업인들은 창의와 지식·기술개발을 통해 21세기 경제대국·벤처대국 건설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전세계 네티즌들이 볼 수 있도록 화상회의 전문업체 ㈜컴슨을 통해 인터넷(www.comson.com)으로 생중계됐다.
○…김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새롬기술의 미국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컴(Dialpad.com) 안현덕 대표와 대전 대덕단지 연구원 중심의 벤처기업 다림비전의 김영대 대표 등과 인터넷 화상대담을 나눴다. 안 대표는 『지금은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우리 벤처기업도 세계로 눈을 돌리고 정부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이민화(李珉和)회장은 국내 벤처기업인을 대표해 「벤치기업인의 다짐」을 채택하고 『벤처기업인들은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세계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성장의 결실을 사회와 공유하는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장에는 패스21세기㈜의 지문인식 시스템인 「패스폰」 등 우수 벤처기업 10개사의 제품 20여종류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태동과 성장, 미래의 모습을 담은 5분짜리 영상이 방영돼 벤처가 가져올 제2의 산업혁명의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포스코센터 앞 광장에서 벤처기업 상징탑 제막식을 갖고 미래로의 도약을 상징하는 6㎙짜리 삼각기둥형태의 조형물에 '벤처파워, 벤처한국, 21세기 벤처강국 코리아'라고 새겼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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