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1)이 최하위권인 공동 76위로 데뷔전을 마감했다. 박지은은 2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스트랜드클럽(파 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네이플스메모리얼대회(총상금 85만달러) 4라운드서 버디를 4개 잡았으나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로 끝마쳤다.『많은 것을 배웠다. 데뷔전이라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샷이 불안정했다. 다음 대회인 LA챔피언십까지 훈련강도를 높여 철저히 대비하겠다』. 박지은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지만 아마시절 정상에서만 지냈던 전력을 감안하면 오히려 약이 된 데뷔전이었다. 프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해마다 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긴 하지만 다음 대회부터는 최하위권에서 맴도는 모습을 절대로 보이지 않겠다』며 『매년 컨디션이 본 궤도에 접어드는 5, 6월께부터 우승사냥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우승컵은 38세의 노장 낸시 스크랜턴에게 돌아갔다. 프로데뷔 16년째인 스크랜턴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8언더파를 몰아친 스웨덴의 프로 3년차 마리아 요르스(26)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파를 세이브, 보기에 그친 요르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1996년 어깨복원수술로 현역생활의 기로에 서기도 했던 스크랜턴은 8년만에 생애 3번째 우승을 따냈다. 3라운드서 단독선두에 올라 LPGA사상 1951년 이후 49년만에 신인의 데뷔전 우승이 유력했던 젠 한나는 부담감때문인지 2오버파 74타로 부진,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그쳤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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