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물갈이총장 왔다" 민주의원들 긴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물갈이총장 왔다" 민주의원들 긴장

입력
2000.01.24 00:00
0 0

민주당 의원들이 떨고 있다. 특히 당안팎으로부터 물갈이의 표적으로 지목되고 있는 의원들이 몹시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첫 사무총장으로 원칙론자이면서 강성인 김옥두(金玉斗)의원이 전격 발탁된 데 따른 파장이다.사실 김총장의 기용은 다소 의외였다. 한화갑(韓和甲)전총장의 유임이 대세였다. 김총장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연히 배경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고 그 해답은 『대규모 물갈이에 김총장만큼 적임자가 없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여권 관계자들은 『김총장만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를 좌고우면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인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김대통령으로서는 만만찮은 저항을 몰고 올 물갈이를 추진하는데 김총장의 돌파력, 충직성이 무엇보다 필요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다.

김총장의 취임후 행보는 이같은 시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해 주고

있다. 김총장은 21일 당직발표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의견을 상당부분 공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해 의원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김총장은 『모든 공천은 여론조사에 의해 민주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여 여론조사보다는 「충성심·애당심」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상당수 현역 의원들의 주장과 거리를 두었다.

김총장은 이어 23일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일부 언론들이 공천에서 386세대가 배제될 것처럼 썼는데 그들에게 지역구도 주고 전국구도 줘서 노·장·청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물갈이 의지를 더욱 확실히했다. 김총장은 특히 『물갈이총장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만 말해 이미 자신의 역할에 대한 「각오」가 돼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대규모 물갈이 없인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그의 「악역(惡役)」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