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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총선서 한발 물러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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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총선서 한발 물러나시오"

입력
200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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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3일 김대중 대통령의 「총선 진두지휘」를 겨냥, 벌떼 역공세를 폈다. 하순봉 총장·정창화 정책위의장·이부영 총무 등은 휴일인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 당3역 기자회견을 갖고 「DJ 부정선거 음모」에 대한 8개항의 공개질의와 함께 5개항의 공명선거 보장조치를 요구했다.하총장 등 당3역은 『김대통령은 올해를 공명선거의 원년이라고 누차 밝혀놓고도 실제로는 국정 책임자가 아니라 정파 수장으로서 관권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며 대통령 신년사, 검찰과 경찰 등의 관권선거 네트워크 구축,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홍보 등을 빙자한 선거운동, 대학생 해외유람 등 선심기부 행위, 제2건국위의 정체 등에 관한 공개질의를 했다.

당3역은 『김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40만명 무상학비 지원 등 헌정사상 유례없는 선거유세를 벌였다』면서 『신당 총재취임사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을 총선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민족문제까지 선거와 연계시켰다』고 비판했다.

당3역은 또 『김대통령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4·19와 6·10항쟁에 빗대는 등 법치주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국정을 택할 것인지, 선거를 택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 더이상 국정이 특정정파의 선거정략으로 농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3역은 △관권선거를 위한 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총리임명 △2조7,000억원의 혈세 추가부담 등 선거용 예산집행 남발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공명선거 실천 대국민 약속 △국정 전념을 위한 당적이탈 △직무를 빙지한 선거운동 중단 △국정원·검찰·경찰 등 국가기관의 선거관여 금지 △금권·관권선거 차단을 위한 국민선거감시단 즉각 도입 등을 김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당3역 기자회견은 이회창 총재가 21일과 22일 연이틀 던진 「법수호 의지없는 대통령 불인정」 경고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당지도부가 『총선 야전사령관과 다름없는 김대통령의 횡포를 막기 위한』 거당적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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