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이면 12월 상순에 사라지곤 하던 남극대륙 상공의 오존층 구멍이 지난해에는 12월26일까지 남아 관측사상 소멸시점이 가장 늦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성층권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 가스의 생산과 사용이 규제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 방출된 프레온 가스의 영향으로 오존층 파괴가 절정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일본 기상청의 미국 위성 관측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남극 상공의 오존층 구멍은 12월14일 한때 없어졌으나 17일에 다시 나타나 27일에야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까지 오존층 구멍이 가장 늦게 소멸한 것은 1998년의 12월 중순이었다. 그동안에도 오존층 구멍의 부활은 있었으나 대개 며칠만에 소멸, 10일이나 계속된 예는 처음이다.
지난해 오존층 구멍은 8월 중순부터 발달, 절정기인 9월 중순에는 남극 대륙의 1.8배인 2,504만㎢에 달했다. 또 12월17일 부활후의 최대 규모는 135만㎢였다. 오존층의 파괴 상황은 지상에서 대기권 꼭대기까지의 모든 오존을 지상에 모았을때의 두께로 표시하며 220아톰㎝(두께 2.2㎜ 상당)를 밑돌 경우 「구멍」으로 간주한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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