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린 「양 박(朴)」의 데뷔 라운드였다.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 박지은(21)은 「빅 루키」의 명성에 걸맞게 산뜻한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호주 국가대표출신인 「코알라」 박희정(20)은 비틀거린 하루였다. 「슈퍼땅콩」 김미현(23)도 뜻하지 않은 오른팔목의 근육이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1일 오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클럽(파72)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네이플스메모리얼대회(총상금 85만달러) 1라운드.
박지은은 버디4개 보기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로라 데이비스, 캐트린 닐스마크, 켈리 퀴니 등 14명과 함께 공동 21위. 선두와는 6타차여서 상위권 입상 가능성은 충분한 위치다. 그러나 김미현은 버디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 공동 87위로 밀렸고, 박희정도 3오버파 75타로 100위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 멕 맬런은 이글1개와 버디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의 단독선두에 나섰다. 낸시 보웬과 마리사 배나가 나란히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를 마크, 맬런을 1타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지은 첫 홀인 10번홀(파4)을 LPGA투어 첫 1.2㎙버디퍼팅으로 장식, 시작부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파세이브 행진.
그러나 파3의 17번홀에서 통한의 첫 보기를 남겼다. 그린을 오버한 티샷볼을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핀 1.5㎙지점에 붙여 파세이브가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박지은의 조를 따라다니던 많은 갤러리와 보도진으로 가득찬 관중석의 소란으로 2퍼팅한 것.
그러나 이에 위축되지 않고 18번홀(파4)에서 약 8㎙짜리 버디퍼팅을 컵에 집어넣어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후반들어서도 첫 홀인 1번홀(파5)에서 3온-1퍼팅으로 버디를 추가했고 5번홀(파3)의 보기를 7번홀(파5) 버디로 다시 만회했다. 결국 2언더파로 LPGA투어 공식데뷔 라운드를 마감.
박지은은 경기후 『18홀을 끌낼 무렵에야 주변환경에 적응을 할 수 있었다』며 『몇몇 홀에서 퍼팅을 하는 순간 주위의 소란이 방해가 되긴 했지만 저를 향한 성원으로 생각한다』며 여유있게 받아넘겼다.
김미현 경기전 몸을 풀다가 오른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근육이 이완되는 부상을 당해 LPGA의료진으로부터 열흘간의 치료와 안정을 권유받았으나 『기권할 수 없다』며 출전을 고집. 파5의 첫 홀(1번홀)은 버디를 잡았으나 2번홀 더블보기, 5번홀과 9∼10번홀 등에서 연속 보기 등 라운드내내 흔들렸다. 부상때문에 샷이 자주 왼쪽으로 휘였고 퍼팅도 불안했다. 이번 대회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강행한 뒤 다음 대회때까지 2주동안 휴식을 겸해 치료에 전념할 계획.
박희정 270야드 안팎의 호쾌한 드라이버샷과 산뜻한 아이언 감각과는 달리 독감을 심하게 앓고 난 후유증 탓인지 집중력이 필요한 퍼팅에서 안정을 찾지못했다. 전반에는 버디2개 보기1개의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으나 후반들어 퍼팅이 흔들리면서 4개의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박희정은 경기후 『감기의 뒤끝인데다 캐디와 호흡까지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1라운드 성적
순위 이 름 성 적
1 멕 맬런 -8 64(34-30)
2 낸시 보웬 -7 65(34-31)
마리사 배나 -7 65(33-32)
4 젠 한나 -6 66(34-32)
낸시 스크랜턴 -6 66(32-34)
6 크리스 존슨 -5 67(34-33)
21 박지은 -2 70(35-35)
89 김미현 +2 74(39-35)
100 박희정 +3 75(40-35)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