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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 악몽 또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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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 악몽 또 시작하나

입력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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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는가」. 지난해 7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존 F 케네디 2세 부부가 숨진지 5개월만에 이번에는 로버트 케네디 전상원의원의 처조카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렸다.대통령에 출마했다 암살된 로버트 케네디의 미망인 에델 케네디 여사의 남동생의 아들인 마이클 스카킬(39)은 지난 75년 핼로윈 축제 전날밤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발생한 마서 목슬리(당시 15세)양 살해사건 용의자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19일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목슬리양은 당시 친구들과 함께 핼로윈 축제놀이를 하던중 스카킬의 집 앞을 떠난뒤 실종됐다가 다음날 스카킬의 집 건너편 숲속에서 흉기에 맞아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경찰은 현장 부근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골프채를 발견했고 그 골프채가 스카킬의 집에서 나온 점으로 미루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데다 증거마저 충분치않아 구속하지못했다.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을뻔했던 이 사건은 1998년 OJ 심슨 사건수사로 이름을 날린 전직 LA경찰관 마크 퍼먼이 이 사건을 소재로 한 「그리니치 살인사건」이라는 책을 펴내는 바람에 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후 사건관할인 브리지포트 검찰청에서 이 사건의 재수사를 극비리에 착수한 끝에 대배심을 거쳐 스카킬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국에서는 살인범에 대한 공소시효가 없다.

수사팀은 사건 당일 목슬리양과 함께 스카킬의 집을 방문했던 친구를 비롯한 관련자 40명에 대한 조사끝에 목슬리양이 두살위인 스카킬의 형 토마스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스카킬이 순간적인 질투심에 휩싸여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을 확보하게 됐다.

스카킬이 경찰에 자진출두한 후 그의 변호인은 『스카킬씨는 24년전에도 무죄였듯이 지금도 무죄』라고 주장했다. 스카킬은 이날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한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스카킬의 경찰출두 직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건에 관해 자세히 알지못하지만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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