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해외로 간다!」국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중견 벤처기업들이 해외로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해외박람회 등에 참가해 판로를 뚫는 수준에서 벗어나 현지법인을 설립, 시장 개척과 함께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해외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 벤처캐피털들의 해외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 벤처기업 해외진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세원텔레콤은 최근 100만달러를 출자해 미 LA에 현지법인 「퍼시픽텔레콤리서치」를 설립했다. 현지 연구소와의 제휴를 통한 선진기술 개발과 미국 및 중남미시장 공략은 물론,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의 투자 유치와 나스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업체인 이네트정보통신은 지난달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 「커머스21 Inc」과 「커머스21 재팬」을 설립했다. 자본금 5만달러를 100% 출자한 「커머스21 Inc」는 2001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네트의 경쟁업체인 파이언소프트도 3월께 미 시애틀과 LA에 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현지합작파트너와 협의중이다. 올해안에 일본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
네트워크게임 플랫폼 개발사 비테크놀로지는 최근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향후 이를 독립법인화할 계획이다. 넥슨도 지난달 일본에 법인을 설립, 대표작 「바람의 나라」 시범서비스를 실시중. 네트워크게임 랭킹서비스 업체 배틀탑은 올초 미 보스톤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경우 미국보다 시장형성 초기단계인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이 활발하다. 디지토와 미래랩은 지난달 홍콩에서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전개할 현지법인 「웨이웨이닷컴」을 세웠다. 인츠닷컴도 최근 중국 금항원과 합작법인을 곧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경매업체 옥션은 최근 일본 히카리통신과의 전략적 제휴를 발판으로 일본 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연내 중국 동남아 시장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3월 실리콘밸리에 「정보통신벤처 해외기술협력센터」를 개소한다. 지난해 1차로 24개 업체가 선정됐고, 현재 진행중인 추가 모집(40여개)에도 유망 벤처기업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 벤처캐피털도 해외로
한국기술투자(KTIC)는 4월중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국내외 신생 벤처기업들에 집중 투자할 3,000만달러 규모의 「나스닥 전용 벤처펀드」를 설립키로 했다. 재미교포나 유학생 등 예비 벤처들도 적극 발굴, 창업부터 나스닥 상장까지 전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KTIC는 또 3월중 미 현지법인을 설립, 국내 벤처와 해외 벤처간 기술교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도 현재 운영중인 미주사무소를 확대 개편하고, 상반기중 실리콘밸리에 100만달러 규모의 창업보육회사를 세워 국내 벤처기업들의 미국 진출과 나스닥 상장 등을 도울 방침이다. 삼성물산의 벤처투자사업부 「골든게이트」도 4월께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 국내 투자기업의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해외투자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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