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동안 움츠렸던 룸살롱, 단란주점, 요정 등 호화 술집들의 개업이 지난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20일 국세청이 발표한 「현금수입업소 사업자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룸살롱, 단란주점, 요정, 소주방 등 주점업으로 신규 등록한 사업자는 4만6,536명으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3만1,016명)보다 1.5배이상 많았다.
초호화업종으로 세원관리차원에서 국세청의 집중관리를 받고 있는 룸사롱의 경우 4,275개 업소가 신규 등록해 98년(2,016개)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일반 시민들이 자주 찾는 호프집이나 소주방도 98년의 2배에 가까운 1만3,793개 업소가 신규 등록했으며 단란주점은 3,438개 증가한 1만2,246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또 바·극장식식당(3,329개), 요정(250개) 등도 거의 2배에 가까운 업소가 신규등록을 했다. 그러나 카바레·디스코테크(1,848명) 등은 98년에 비해 등록자수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음식점업은 12만5,395명이 신규로 등록해 98년에 비해 2만6,763명 늘었다.
한편 부동산 경기하락을 반영해 비주거용 건물임대업이 2만1,558명으로 98년개업자 4만8,370명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음식, 주점업의 개업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은 실업자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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