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새천년 민주신당 창당과 관련, 뜻밖에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이사철 대변인이 『새로운 천년의 벽두에 탄생되는 집권여당답게 국민의 편에 서서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해주길 바란다』라는 의례적 축하와 당부 내용의 논평을 냈을 뿐이다. 이와 함께 이회창총재는 축하 난을 보내고, 하순봉 총장을 행사에 참석토록 하는 등 나름대로 예를 갖췄다.
다만 통합민주당 출신인 이부영 총무만 『김대중 대통령이 통합민주당을 분열·파괴시켰다가 다시 민주당 당명을 사용하는데, 당명을 도용당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가시돋힌 촌평을 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민주당 창당을 겨냥, 시도단위 청년위 발대식 등 몇가지 「맞불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으나 최종논의 단계에서 옹색해 보일 가능성을 우려,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김대통령의 총재 취임사를 접한 뒤에는 몇가지 대목을 적시하며 가시를 박았다. 이대변인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은 통치권자들이 이 이슈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으로 한나라당은 신당 창당을 포함한 여권의 소나기식 밀레니엄 공세를 막아낼 효율적 방어책을 마련치 못하는 현실에 적잖이 답답해 하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담합비난이 쏟아졌던 선거법 협상에 이어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개입 등 예기치못한 이슈때문에 당이 몰려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때문에 수도권 분위기가 가라앉는 등 부작용이 만많찮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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