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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틴음악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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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틴음악의 왕이다"

입력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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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에 삽입됐던 라틴 댄스 「Bailamos(Let's Dance)」로 리키 마틴의 돌풍을 여유있게 받아쳤던 엔리케 이글레시아스(25). 이제 더 이상 아버지의 이름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를 거론하지 않아도 충분히 홀로 설 만큼 인기 기반을 넓힌 라틴 가수이다. 190㎝의 훤칠한 외모만큼이나 목소리도 기름기가 흐르며 시원스럽다. 95년 데뷔이래 1,700만장의 음반을 판매한 관록이 첫번째 영어 앨범 「Enrique」에는 얼마나 반영돼 있을까.스페니시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Rhythm Divine」은 아버지의 노래처럼 감미롭게 시작되지만 플라멩고 리듬과 열정적인 보컬이 그만의 독특한 느낌으로 변모하는 중간 템포의 발라드. 스페인어 노래보다는 간드러지는 매력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격정적인 그의 목소리와 창법이 그의 팬들을 열광시키에 충분하다. 게다가 LA 코리아 타운에서 수백명의 댄서들에 둘러 싸여 거리를 행진하는 뮤직비디오에는 교포 젊은이들의 스프레이 낙서 「칼슘 알파」가 우연히 카메라에 잡혀 화제. 한글의 독특한 서체를 그대로 살려 두어 한글이 전세계에 전파를 타계되는 뜻밖의 행운도 누리게 됐다.

R&B적 창법에 더욱 충실해져 가고 있는 휘트니 휴스턴과의 듀엣곡 「Could I Have This Kiss Forever」는 감미로운 사랑 노래. 「I'm Your Man」은 삼바 리듬의 매력이 듬뿍 넘친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ad Eyes」 리메이크 곡은 중간 템포의 곡으로 스페인식 영어 발음의 단점이 다소 강하게 느껴져 그의 한계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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