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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히드, 인도네시아 군부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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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히드, 인도네시아 군부 길들이기

입력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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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군부개혁이 당초 우려와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수드라드자트 인도네시아군 대변인은 18일 『위란토 정치·안보 조정장관 등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장관직을 맡고 있는 관료 4명이 3월께 퇴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군의 정치관여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한 화답』이라면서 『군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단 인도네시아 군부가 압두라흐만 와히드(사진) 대통령의 개혁 시나리오에 동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와히드는 13일 『부적합한 장교들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바기오 하디 수브로토 육군참모장 등을 경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군부는 『대통령은 군부 내부문제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면서 불복 의사를 밝혔다. 또 미국은 최근 군사 쿠데타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도네시아군 장성들에게 와히드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앞으로 관심사는 와히드가 군부 실세인 위란토를 해임할지 여부. 위란토는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아체와 암본에 대해 군사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왔고 와히드는 이를 묵살하고 있다. 외히드 정권은 18일 1년동안 1,700여명이 숨진 말루쿠 제도의 유혈사태에 위란토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으로 군부 압박에 나섰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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