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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선물 약세에 코스닥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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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선물 약세에 코스닥 '폭삭'

입력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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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종합지수의 폭락과 함께 코스닥지수도 200선이 무너졌다. 연이틀 반등뒤에 단숨에 18.93포인트나 뒷걸음질 친 것. 특히 심리적 지지선이자 최후의 바닥선으로 통하던 200선이 붕괴되면서 시장의 방향성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불안요인, 즉 대우채 95%환매와 금리추이 확인과 해외시장 안정회복이 투자심리 회복의 전제라는 분석이다.■ 해외선물 급락

이날 코스닥 폭락은 해외 선물시장의 급락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전일 나스닥지수가 1.64% 폭등, 사상최고치 회복에 1포인트를 남겨둔 반면 S&P선물과 나스닥100선물지수가 이날 오후(국내시간) 폭락했다. 특히 최근들어 코스닥시장과 뚜렷한 동조화 경향을 보였던 나스닥100선물지수는 오후2시 현재 무려 47포인트가 떨어져 평상시 평균낙폭인 15-20포인트의 3배에 달했다.

선물시장 약세가 나스닥지수(국내 20일새벽)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이 이를 선반영했다는 평가다. 나스닥선물의 급락은 유가폭등에 따른 물가불안 심리가 금리인상폭 확대 우려로 전이돼 나타났다는 설명. 게다가 전일 실적호전을 발표한 미 MS사(6월결산)가 하반기 실적을 어둡게 전망하면서 국내 첨단기술주들로 파편이 튀었다는 분석도 있다.

■ 국내 불안 상존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거래소시장의 폭락이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내달 대우채 환매에 따른 자금경색 우려와 금리불안 등을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매도의 선봉역은 역시 기관.

기관은 올들어 18일까지 6,443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대규모 매도에 나서 공모물량 등의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해 증자에 이은 1분기 대규모 신규등록 전망도 단기적인 수급악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흥증권 유승철선임연구원은 『불안심리에 따른 거래량 위축상태에 대규모 물량유입이 예상되면서 한 편으로는 신규물량 대기심리,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전체의 에너지 결핍우려가 가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이틀 반짝반등에 따른 차익매물까지 가세했다는 분석도 있다.

■초단타냐 장기투자냐

200선 바닥확인에 실패한 만큼 추가하락 여지도 있다. 지난해 10월 초 본격 상승장의 출발지수인 150-17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제 투자자에게는 기술적 반등을 노린 초단타매매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에 대한 장기투자(3~6개월 이상) 등 선택의 문제만 남은 셈이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이영목과장은 『우량종목을 사두고 아예 잊어버리든지 반등시 분할매도를 통해 수량을 늘리든지 선택이 남았다』며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는 반등을 확인한 뒤에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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