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벽이란 어떤 선수와도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골프게임은 완벽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 벤 호건 -볼은 스윙이 크고 다이나믹할 수록 멀리 날아간다. 그러다보니 개중에는 거리욕심때문에 빚어지는 일명 「몸바쳐 스윙」이 있다. 멀리 보내려는 욕심에 자신도 모르게 피니시때 미처 균형을 잡지 못하고 그린쪽으로 「지르박 스텝」을 밟는 스윙이다. 이는 왼다리의 버팀, 즉 임팩트 이후 체중이 왼발에 걸리지 못하고 오버해버려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정선아리랑의 평창강 뱃사공은 노가 없다. 그저 기다란 장대만 있을 뿐이다. 여럿 태운 뱃사공은 장대를 들어 깊게 강바닥을 밀어준다. 힘은 강바닥으로, 즉 뒤로 작용하게 되지만 배는 반대편으로 빠르게 미끄러져 간다.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다.
골프스윙도 이와 마찬가지다. 왼발을 중심으로 볼은 앞으로 나가되 상체는 왼발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왼무릎이 왼발 엄지발가락을 넘지 않게 임팩트와 피니시를 해주어야만 지금보다 드라이버 거리가 15야드 더 늘어난다.
요즘 골프용품 업체마다 자사의 드라이버가 가장 멀리 나간다는 광고를 요란하게 낸다. 하지만 아무리 좋고 비싼 클럽이라도 골퍼가 클럽을 못이기면 무용지물. 예전에 잭 니클로스시대에는 드라이버의 길이가 43.5인치였다. 또 클럽의 헤드 역시 작았고 스위트스포트(페이스의 중심부분)도 작았다.
그러나 현대의 최신 드라이버들은 비기너나 애버러지골퍼(90대스코어 전후의 골퍼)에게는 덤으로 나갈 수 있는 거리를 주었다. 싱글이나 프로는 비기너나 애버러지골퍼만큼 덕을 보지 못한다. 이유는 길이가 45∼46인치로 길어져서 원심력을 극대화했고, 클럽헤드도 크게 해 스위트스포트를 넓혀주어서 대충 가운데쯤 맞으면 멀리갈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43.5인치때 백스윙의 톱은 헤드가 목표방향을 겨눌 때까지 크게 했으나 이젠 이런 신무기들은 백스윙을 덜해도 충분한 효과를 얻게 한다. 어차피 허리의 군살이나 근육의 고집으로 충분히 되지않는 백스윙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몸통이 우측을 꼬일 정도로 비튼 후 다운임팩트를 빠르고 크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임팩트 이후 클럽헤드에 가속도가 더 많이 붙게되고 팔로가 좋게 돼 방향성과 거리를 더 얻을 수 있다.
균형잡힌 왼다리로 버틴 스윙을 만들어내면 남보기에도 멋지고 거리도 15야드 더 늘어나는 신나는 골프가 된다. /유응열 인천방송 해설위원
●요점
1 백스윙은 몸통이 꼬일 정도만 한다
2 스윙은 최대한 크게 휘둘러 올린다
3 피니시는 반드시 균형을 잡고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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