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와 전자랜드21 등 대형 가전유통업체들이 특소세 폐지에 따라 다음달 일제히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로 해 본격적인 가격인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들 전자상가는 또 자체상표(PB) 부착상품이나 양판점 전용(專用)상품의 판매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어서 업체간 가격인하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테크노마트 박상후(朴相厚)차장은 『특소세가 폐지된 뒤 삼성·LG·대우 등 가전3사의 제품 공급가격이 10-12% 인하됐다』면서 『인하된 공급가격에 따라 판매가격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오픈프라이스제도가 적용되는 TV VCR 오디오 세탁기등 4개품목에 대한 가격을 내릴 예정』이라면서 『다른 가전품목의 가격도 점차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랜드21의 장영일(張英一)씨도 『특소세 폐지이후 인하된 공급가격에 따라 다음달에 판매가격을 낮출 계획』이라면서 『다른 업체와 가격을 비교해 적정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자율적으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PB상품과 전용상품의 비중을 전체품목의 30-40% 정도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가격인하에 한계가 있는 가전3사의 일반제품에 비해 유통업체가 단독판매하는 전용상품이나 PB상품은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 테크노마트는 현재 전체매출의 20%에 불과한 PB상품의 비중을 올해말까지 40%로 높이기로 했다. 전자랜드21도 전용상품의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30-40%로 늘릴 예정이다.
유통업체가 실제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오픈프라이스제는 업체간 가격경쟁을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 도입됐으나, 특소세 폐지가 늦춰져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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