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군은 18일 체첸반군의 저항선을 뚫고 수도 그로즈니 도심까지 진입했으며 수일내 그로즈니를 완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 국방부는 연방군이 이날 오전 9시 30분께(이하 현지시간) 2개 방면에서 그로즈니로 진입, 통제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또다른 2개 방면에서도 도심 진입을 위해 체첸 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콘스탄틴 쿠카렌코 국방부 대변인은 연방군의 도심 진격이 공군과 포병의 집중지원하에 단행됐다면서 연방군이 조만간 그로즈니를 완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방군이 "그로즈니 해방을 위한 결정적 단계에 돌입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연방군 지휘관들을 인용, 연방군이 3, 4일내 그로즈니를 함락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측 발표는 곧바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2천명 정도로 추산되는 반군 전사들이 그로즈니를 포기하고 도주했다는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슬람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의 대변인 사이드-셀림 압둘무슬리모프는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동서부를 연결하는 교량 1개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체첸측 인터넷 정보 사이트는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그로즈니에 진입하고 연방군병력이 뒤따라 진입했다고 밝히고 지난 이틀간의 전투에서 연방군 250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군사뉴스 전문통신인 AVN도 러시아군의 봉쇄를 뚫고 수도를 탈출하려는 반군측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해 연방군의 막판 공세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을뒷받침했다.
한편 연방군은 SU-24 폭격기와 SU-25 전폭기 및 MI-24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그로즈니와 남부 산악지역 반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재개해오전 10시까지 모두 80회나 출격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모즈도크의 러시아 연방군 사령부는 연방군이 현재 체첸 남부 산악지역의 60%를"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게오르기 쉬팍 러시아 공수부대장은 "공수부대원들이 아르군 협곡의 베데노와 첸트로이, 옥챠브리스코예 등 주요 지역들을 완전 봉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 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이 과거에도 그로즈니 함락이 임박했다고 발표했으나 곧바로 반군의 저항에 부딪쳐 실패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러시아측 발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도심의 1개 지역은 커녕 도로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으며 가옥 몇채를 겨우 장악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언론들의 숨가뿐 전황 보도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행은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으며 이날 오전 국가두마(하원)에 출석, 의장선출과정을 지켜봤다. /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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