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GM, 포드와 프랑스 르노 등 세계의 메이저 자동차업체 경영진들이 이번 주에 잇따라 방한,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 인수를 놓고 「서울 대회전」을 벌인다. 이들은 방한기간동안 채권단과 접촉, 구체적인 협상조건을 내놓는가 하면 실사작업과 자산평가를 본격화하는등 우리나라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일 전망이다.18일 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와 일전을 벌였던 GM은 이번주 인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루 휴즈 GM 수석부사장을 보내 정부및 채권단 관계자들과 협상에 나선다. GM은 대우차에 대한 투자계획과 고용안정및 부품산업육성책 등을 내놓고 당초의 배타적 협상권요구에서 한 발 물러나 제한적 경쟁입찰 매각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GM이 새로운 매각 방식에 맞춰 지난해 제출했던 인수 제안서를 수정 제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고 향후 공정한 평가를 당부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GM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포드도 지난주 대우차 실사단을 파견한 데 이어 금주중 실사단을 보강, 대우차 인수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드는 이사회가 대우차 제한입찰에 뛰어드는 것을 승인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자체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자산평가내용과 인수조건을 채권단과 정부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특히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 접촉, 정부가 허용한 국내외 컨소시엄구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차에 대한 배타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르노 역시 2월말 투자의향서 체결을 목표로 실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는 현재 국내에 체류하며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무진 외에 금주중 부사장급 인사를 국내에 파견시켜 삼성 및 채권단측과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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