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라」 환경보호와 환경정화하는 방법에도 과학기술요법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연요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화학약품 등을 사용하는 환경보호기술은 비용부담이 크고 부작용도 적지 않은 반면, 자연요법은 비용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효과도 기대 이상이기 때문.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주요「자연환경요법」을 소개한다.*도로에 물을 뿌리자
도로에 물을 뿌려(겨울철은 제외) 대기환경물질을 가라앉혀 처리하는 기법. 환경부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 엄명도(嚴明道)소장은 『자동차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CO2)를 비롯한 대기공해물질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바닥에 가라앉는 특성이 있다』며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여름철에 지상에서 50㎝높이로 물을 뿌리면 대기정화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대도시 곳곳에 수도관과 연결된 살수(撒水)시설을 설치하거나 특수 고안된 살수차량으로 도로 등에 정기적으로 물을 뿌려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이에 따라 「살수효과」에 대한 정밀검증작업을 벌여 이 기법의 도입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보리짚이 부영양화 막는다
추수가 끝난 후 들녘에 쌓아놓는 보리짚. 요즘은 별다른 효용가치가 없다. 그러나 보리짚이 하천의 부(副)영양화를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성남시 새마을연수원 인근 분당저수지는 물이 고여 있는 데도 부영양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물밑에 가라앉혀 놓은 보리짚의 「위력」 덕분이다. 류재근(柳在根) 국립환경연구원장은 『보리짚이 부영양화를 막는 이유에 대해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리짚기법을 전국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대가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영국의 환경운동단체들은 육지의 폐수가 흘러드는 바닷가 습지 등에 경쟁적으로 갈대를 심는다. 갈대는 오염물질정화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1만평 안팎의 갈대밭을 가꾸면 인구 10만 정도의 소도시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은 모두 정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벽면에 달라붙어 자라는 담쟁이를 비롯한 덩쿨식물도 보배다. 이들 식물은 미세먼지를 흡수, 영양분으로 활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덩쿨식물을 이용한 벽면녹화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연요법의 효과를 인식하고 적극 활용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첨단과학을 이용한 환경기법도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그 한계는 자연요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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