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없이 단기 급등하는 종목, 거래량·대금 급변종목은 일단 의심하라』주도주 부재의 혼조장세가 지속되면서 순환장의 틈새를 노린 게릴라성 작전이 횡행하고 있다. 이같은 유형은 워낙 단기간에 이뤄지고 피해도 크지 않아 고전적인 「작전」으로 분류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시장교란의 요인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10여일 주기로 상한가를 쳤다가 빠지기를 반복해 온 저가주들이 작전의혹을 받고있는 종목들. 대개 1만원대 이하의 소형 저가주이거나 화의나 워크아웃 상태이지만 비교적 건실한 종목인 경우가 많다. 「화의탈출 임박」등 루머성 재료를 동반한 경우도 있지만 전혀 재료없이 오르는 사례도 있다.
워크아웃 상태인 거래소의 A기업 주가는 지난해 12월24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줄곧 빠지다가 17일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량도 평소의 3만-4만주에서 10배가량 늘어난 30만주, 거래대금도 2억-4억원대에서 30억원대에 육박했다. 10만주 내외에 머물던 상한가 매수잔량은 후장 동시호가에 맞춰 90만주까지 폭증했지만 18일 주가는 빠지기 시작했고 회원사 거래창구도 S증권에 집중됐다. 모 증권사 투자분석팀 관계자는 『특별한 재료도 없이 급등한 점과 특정 증권사에서 매수가 집중된 점 등 장기소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면이 짙다』고 말했다.
전기기계의 D기업과 운수장비 D사, 비철금속 D기업, 식료품의 S사 등도 이같은 의혹을 받아 온 대표 종목. 전기기계의 D사는 지난해 말부터 보름여동안 5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증권사 관계자는 『1, 2일간의 단기 작전일 경우 전문 투기꾼의 소행이라기 보다는 거래증가에 따른 약정수익을 높이기 위한 투자상담사나 증권사 창구담당자 등의 「장난」일 가능성이 높다』며 『갑자기 거래량이 늘거나 주가가 뛰면 투자 전에 해당기업과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 등에게 배경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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