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도 유분수지…. 개악을 주도한 여야 지도부와 관련 의원부터 낙선명단에 올려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선거법 등 정치개혁 법안의 여야 담합(談合)과 개악에 대해 시민들이 연일 격렬한 분노와 짙은 배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17일 『시민단체의 선거 개입 선언등 고조되는 정치개혁 요구에 아랑곳없이 선거구를 나눠먹고 선거보조금을 50% 증액한 정치인들은 스스로 정신이상자임을 자인한 셈』이라는 극한 표현도 서슴지않았다. PC통신과 인터넷 게시판 등에도 「자폭」 「망종」등 네티즌들의 극언이 쏟아졌다.
시민 박영묵(朴榮默·52)씨는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대해 별로 호의를 갖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 작태를 보고서야 낙선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들은 본때를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최원식(崔元植·37)씨는 『「지난해 9월말의 통계를 적용해 선거구를 조정했다」는 내용을 접하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며 『분노보다 차라리 실소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허탈해했다.
PC통신 나우누리의 한 네티즌은 『정치권은 왜 새천년이 되어도 변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천리안의 한 네티즌은 『4월13일은 국민대청소의 날, 자기 고장의 쓰레기는 알아서 치웁시다』라는 말로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의 정치관련 의견 게재 사이트인 낙선사이트(www.naksun.co.kr),사이버정치마당(www.polplaza.com)등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뤘다. 『할일 없이 세비 축내는 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개혁 개혁하더니 결국, 개악 개악했다』『자식들같으면 매라도 들련만…』등 분노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정치권을 향했다.
이를 계기로 강력한 유권자 심판운동을 전개하고 우리정치권의 근본적인 틀을 바꾸자는 주장도 많았다. 대학원생 김혜성(金慧星·26·여)씨는『정치개혁법 재협상과 무관하게 이번 개악을 주도한 의원들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손호철(孫浩哲·서강대 정외과)교수는 『차제에 선거법 개정을 국회의원에게 맡겨서는 안되고 시민단체 등 제3세력이 시안을 만든후 법제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경환(安京煥·서울대 법대)교수는 『대의민주주의가 한계에 부딪쳤다는 증거로밖에 볼 수 없다. 틀을 다시 짜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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