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확실- 제작용이 '매력'시트콤(Situation Comedy) 전성시대가 끝이 없다. 더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SBS에 비해 시트콤 편성이 적었던 KBS와 MBC가 새 시트콤을 신설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시트콤은 SBS의 「순풍 산부인과」 「행진」 「LA아리랑」과 MBC의 「점프」, KBS 「오! 해피데이」등 5개. 방송 3사 드라마는 모두 25개. 2월부터는 7개의 시트콤이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되니 시트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KBS는 시트콤을 방송하지 않았으나 1999년 가을 개편을 계기로 주간 시트콤「오! 해피데이」 를 지난해 10월 18일 첫 방송했다. 22일부터 새로운 가족 주간(토요일) 시트콤 「반쪽이네 일기」를 선보인다. 이 시트콤은 제1회 평등부부상을 수상한 만화가 최정현씨가 부인인 잡지사 기자 변재란씨, 딸 예린이 등과 가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담은 만화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재영 PD는 『386세대 부부의 건강하고 새로운 가정상을 경쾌하게 그려나가겠다』고 말한다. 김창완과 2년 만에 컴백하는 정애리가 부부로 출연하며 개그맨 최양락 금보라가 나온다.
KBS2는 2월 13일부터 「오! 해피데이」 후속으로 사무실 비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구성한 시트콤 「비서」를 방송한다. 영화 「결혼 이야기」, MBC 드라마 「마지막 전쟁」 에서 코믹 연기를 인정받은 심혜진이 주연.
MBC는 지난해 10월 탤런트 최불암 최유라 등 주연급 출연자를 이경실 김세준 등으로 대폭 교체해 새 단장한 「점프」(월-금) 외에 2월 중순부터 주간 시트콤 「세친구」를 방송할 계획.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노총각인 윤다훈 정웅인 박상면이 세 친구로 나와 갈등과 우정을 보여준다. 인기가 높았던 「남자셋 여자셋」의 송창의 PD가 연출한다.
시트콤 왕국을 구축하고 있는 SBS는 주 5회 방송하는 「순풍 산부인과」와 「행진」, 그리고 매주 일요일 내보내는 「LA 아리랑」 등 세 시트콤의 내용과 출연진을 때에 따라 보강하면서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각 방송사가 시트콤 신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기본적인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시청자 특히 젊은이들은 고민없이 웃음을 주면서 빨리 끝나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 패턴이 강해졌다. 이런 시청 경향으로 1회 완결구조를 갖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되는 시트콤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제작의 용이함도 시트콤 붐의 한 이유다. 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되는 시트콤 제작비는 드라마의 60-70% 선으로 제작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순풍 산부인과」처럼 출연자들이 광고 모델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아 인기 스타들의 출연 섭외가 쉽다.
하지만 시트콤 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문화평론가 마정미씨는 『시트콤은 진지한 삶의 의미보다는 재미만을 추구하고 종합적인 사고보다는 단편적인 사고만을 조장하는 문화를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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