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차 영입자들의 입당으로 한껏 고무됐던 자민련이 13일 소속의원 등 집안 식구들의 잇단 탈당으로 분위기가 돌연 가라 앉았다.이날 오용운(吳龍雲·청주 흥덕) 김칠환(金七煥·대전 동갑)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최근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의 영입에도 불구, 소속의원은 53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이날 경기 군포 지구당위원장인 심양섭(沈良燮)부대변인도 탈당, 한나라당에 가담한 데 이어 대구·경북출신 의원 2~3명도 탈당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제 유보를 탈당 명분으로 제시한 김의원도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희망의 한국신당」(가칭)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오의원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물론 자민련 관계자들은 『김의원과 오의원의 경우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자 당을 떠나는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김의원의 경우 최환(崔桓)전부산고검장의 영입으로 공천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오의원도 이미 불출마를 전제로 신광성(申光成)위원장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상태이기 때문. 그럼에도 상당수 당직자들은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당복귀를 계기로 분위기를 띄우려했는데 이들의 탈당으로 찬물이 끼얹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 김용환(金龍煥)의원이 「한국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탈당했고, 이어 안성열(安聖悅)전대변인, 김창영(金昌榮)전부대변인, 장일(張日) 차종태(車鍾太)씨등 수도권 지구당위원장, 10여명의 사무처요원들도 자민련을 떠나 한국신당에 합류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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