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iTV)의 가시청권 확대 문제가 방송가의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경기 남부 지역으로 가시청권을 넓히기 위한 iTV의 중계소 설치 문제를 놓고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방송사 노조들의 성명전이 오가고 있다.인천 지역을 주시청권으로 하는 iTV는 수원 분당 등 한강 이남 경기 지역까지 시청권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문화관광부에 관악산 중계소 설치를 신청해 놓은 상태. 문제는 관악산 중계소 설치에 따른 전파 월경으로 서울 등 수도권이 가시청 지역으로 포함되는지 여부.
iTV는 『북쪽 방향으로 차단벽을 설치해 서울로의 전파 월경을 막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SBS MBC KBS 등 방송 3사는 『전파 특성상 차단벽으로 100%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관악산 중계소 설치는 서울과 수도권을 권역으로 하는 또 다른 민방의 탄생을 의미한다』며 iTV의 관악산 중계소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문화관광부가 총선을 앞두고 iTV의 가시청권을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려는 것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의한 선심성 허가』라며 iTV 광역화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SBS 노조도 13일 성명을 통해 『iTV 광역화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페기된 사안이다. 문화관광부는 더 이상 iTV의 방송권역 확대 문제를 선거를 의식한 일회성 정책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TV측과 노조는 『누적 적자가 600억원을 넘고 매달 2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나는 형편이므로 방송 권역 확대를 통한 경영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며 『서울로의 전파 월경을 막을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고 반박했다.
현재 문화관광부는 iTV의 경기남부 지역 권역 확대는 허용할 방침이나 중계소 설치 장소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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