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신임 재경부장관은 13일 『새천년을 맞아 산업경제에서 지식경제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취임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정부의 역할은 규제일변도에서 벗어나 경제참여자들이 신나게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소감을 말해달라.
『항상 「平生自償無冠樂(평생자상무관락. 항상 관직이 없는 즐거움을 느낀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더구나 새천년 우리경제의 모든 패러다임을 다 바꿔야 하는 출발시점에서 재경장관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 98년 4월 금감위원장을 맡을 때는 물리적인 무거움을 느꼈으나 지금은 그때와 달리 새로운 차원의 무거움을 느낀다』
-올해 정책방향은.
『새로운 경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해까지 추진해온 금융·기업·노동·공공 4대 개혁을 올해까지 완결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소득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며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규제개혁도 완결해야 한다. 한 차원 높은 규제개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금리 등 거시정책 운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도 높은 수준인 금리가 하향안정되도록 금리안정에 주력할 것이다. 국내 금리는 시장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여전히 높다. 경제가 성장하면 반드시 물가가 오르게 마련이라는 「인플레 기대심리」 「인플레 숙명론」을 바로잡아 금리가 하향안정되도록 하겠다』
-환율정책은.
『우리 기업들이 환율에 의존하는 수출에서 벗어나야 한다. 환율은 변동폭이 지나치게 크지 않도록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노력할 것이다. 거시정책의 원만한 운용을 위해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정책조화가 중요하다. 재경부는 시장문제에 직접 간여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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