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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초고속 약탕기 개발 '벤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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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초고속 약탕기 개발 '벤처 한의사'

입력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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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I대표 권영민씨경북 테크노파크 경산대 특화센터(한방생명자원분야)에 입주한 ㈜NBI 대표 권영민(權寧旻·38·영지한의원 대표·사진)씨는 벤처한의사다. 6년간의 연구 끝에 한방진료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초고속 전탕기(煎湯器)기를 개발, 상품화에 성공했다.

권씨가 개발한 전탕기는 2∼3시간씩 걸리던 탕약 조제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한 것. 높이 1.6㎙, 폭 60㎝ 크기의 약탕기는 컴퓨터 제어로 완전자동화 돼 있다. 가속(加速)열추출 방식으로 감기약 등 간단한 한약은 11분이면 조제가 가능하다.

권씨는 『그동안 보약과 같은 것은 처방을 하고 다음날에 약을 찾아 가도 별 문제가 없지만, 응급환자의 경우 2∼3시간 이상 걸리는 조제시간 때문에 초기 투약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한약도 치료약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게 돼 한방 진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씨가 신개념 약탕기 개발에 나선 것은 94년께부터. 87년 경산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후 개원의로 활동하면서 동료 한의사들과 한약의 신속한 조제문제로 고민하다 직접 전탕기 개발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7월 ㈜NBI를 설립한 권씨는 『응급환자에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약을 찾기 위해 한나절 이상 기다리거나 다음날 다이 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된데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 안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제조단가를 낮춰 해외수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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