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이 미국에서 암치료(폐와 폐사이에 생기는 림프절암세포제거수술)를 받으면서 향후 그룹경영체제 변화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삼성그룹은 12일 이회장이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M.D.앤더슨암센터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지배체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경영체제 변화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회장은 미국에서 임원인사 및 투자계획 등 경영현안에 대한 보고를 매일 받고 있으며,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챙겨읽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는 주력계열사 회장 및 사장단 모임인 그룹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이수빈·李洙彬 생명회장)와 소그룹장중심의 경영이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이수빈 생명회장(금융소그룹장), 윤종룡(尹鍾龍)전자부회장(전자소그룹장), 현명관(玄明官)물산부회장(무역서비스소그룹장)을 비롯, 그룹구조조정본부 운영위원인 양인모(梁仁模)엔지니어링사장 등의 역할과 권한이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의 경영참여행보도 관심사항. 그룹은 재용씨가 미국 하바드대 경영학박사과정을 2002년에나 마친다는 점을 들어 조기귀국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는 재용씨가 지난해 생명, 전자, 에버랜드 등 그룹의 지주회사역할을 하는 계열사의 대주주로 부상하는 등 3세경영승계기반을 구축다는 점을 들어 그의 경영참여가 조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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