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프리카팀은 자신있다」한국올림픽대표팀이 12일 호주의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경기장서 열린 4개국 초청 국제축구대회 2차전서 후반 이동국 설기현 최철우의 연속골로 나이지리아올림픽대표팀을 3-0으로 완파했다.
9일 이집트를 2-0으로 물리친 한국팀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팀인 강호 나이지리아마저 제압, 허정무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목표로 삼은 아프리카팀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국은 15일 호주와 최종전을 치른다.
집중력의 승리였다. 이동국 나희근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박지성 김도균 설기현을 미드필드진에 포진시킨 한국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와 스트라이커의 빈약한 움직임으로 전반 내내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34분께 플레이메이커 이관우를 투입했지만 전반에 터진 슈팅수는 겨우 4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반 설기현이 왼쪽 측면과 중앙최전방을 장악하면서 공격이 활발해졌다. 결국 축구에서 가장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는 후반 15분께부터 치열한 미드필드싸움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고 집중력에서 앞선 한국은 연속골을 쏟아냈다.
15분께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카롭게 패스한 볼을 받은 이동국이 페널티에리어 왼쪽을 치고 들어가며 골에리어 왼쪽 사각지점에서 왼발슛, 골의 물꼬를 텄다. 이때까지 부진했던 이동국의 진가가 모처럼 확인된 순간이었다.
이후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한국은 23분께 박진섭이 우측 엔드라인 부근서 센터링한 볼을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뽑고 42분께는 설기현이 GK마저 따돌리는 이관우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가볍게 왼발슛, 승부를 마무리했다. 시차적응이 안된 나이지리아는 후반 초반까지 미드필드싸움에서 한국과 팽팽한 균형을 이뤘으나 체력저하로 완패했다.
◇2차전
한국(2승) 3-0 나이지리아(2패)
△골=이동국(후 15분) 설기현(후 23분) 최철우(후 42분·이상 한국)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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