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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대설에 베이징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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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대설에 베이징 '환호'

입력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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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적게 내리기로 유명한 중국의 베이징(北京)이 설국(雪國)이 됐다. 지난 10일 밤부터 3일동안 쌓인 적설량이 10㎝를 넘으며 가로수에 눈꽃이 피고 곳곳에 눈사람이 만들어지는 등 베이징 시민은 오래만의 눈을 만끽하고 있다.그런데 이 눈은 중국 당국이 겨울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서 쏘아올린 A_GI강설(降雪)탄에 의해 내린 인공눈이다. 베이징의 조간신문 천바오(晨報)는 12일 중국이 강설량을 늘리기위해 70발의 강설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당국이 지난 3일과 5일에도 각각 30발, 50발씩의 강설탄을 쏘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베이징을 비롯, 화북평원 등은 100년만의 가뭄을 겪었다. 베이징 시민의 상수원인 미륀(密雲) 저수지의 용수 비축량은 전년도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예상된 대설」로 인해 베이징에는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하루동안의 자동차 사고가 사상 최대인 1,500여건을 기록하고 쇼두(首都)공항에는 11일 83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한국행 항공편도 4~5시간씩 늦게 출발하는 등 마비상태를 방불케 했다. 일부 학교는 아예 「눈방학」을 실시했다.

그러나 베이징 시민은 불편함에도 아랑곳않고 연초부터 내린 눈에 흥분하고 있다. 기상국은 『이번에 내린 눈은 인공강설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눈이 내릴 조건을 더욱 유리하게 조성해 많은 눈이 내리도록 했을뿐』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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