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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터넷 혁명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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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터넷 혁명의 소용돌이

입력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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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인터넷 혁명의 소용돌이속에 있다. 인터넷의 흐름은 국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기업세계뿐 아니라 사회의 전분야에 걸친 변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통념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코스닥의 인터넷 주식의 폭발 장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가까이서 인터넷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이런 맥락에서 최근 미국의 「아메리카 온라인」과 「타임워너」간에 이루어진 사상 최대규모의 기업합병은 인터넷 혁명의 흐름을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미국의 언론은 이 기업합병에 대해 인터넷회사가 기존의 미디어회사를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합병의 결과로 방송, 잡지, 영화 등 타임워너의 다양한 콘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2,000만명의 아메리카 온라인 고객에게 공급된다. 반면 아메리카 온라인은 1,300만명의 고객을 가진 타임워너의 초고속 케이블망을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확대하게 된다. 두 회사의 장점을 결합하여 시너지효과를 이루려는 현실적 전략과 함께 인터넷과 기존미디어가 통합되는 새로운 미디어의 개념을 현실화하는 21세기형 통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비록 미디어산업간의 통합이라고 하지만 기존에 벌어졌던 자동차, 석유, 유통산업등의 동종 기업합병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산업은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적인 영향력이 다른 산업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온라인과 타임워너 합병의 파장은 미국과 전세계의 미디어산업에 합병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포탈서비스인 야후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월트디즈니등은 합병가능성의 큰 후보들이다. 유럽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미디어 산업도 이 합병의 소용돌이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얼핏 살펴보면 이런 미디어의 통합으로 정보에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기회는 점점 확대될 것이다. 이는 정보화 사회로 가는 자연스런 흐름이다. 인터넷을 경제발전의 엔진으로 육성시키는 일은 우리나라로서도 발등의 불이다.

그렇지만 강력한 인터넷의 출현에 의한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몰고올 미래를 확연히 전망하고 그 순기능을 키우고 역기능을 억제하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은 변화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뚜렷하지 않다. 다만 이런 미디어의 통합과 독점적 지위가 저널리즘과 정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언론과 정치가 미국보다 훨씬 미성숙 단계에 있는 우리로서도 이 지적을 귀담아 들으면서 인터넷 산업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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