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가 자민련으로 복귀한 11일, 김대중 대통령은 「우정」이라는 표현으로 떠나는 김총리를 예우했다.김대통령은 김총리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국무회의, 이어 국무위원 모두가 참석한 고별 오찬에서 『우리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자』고 말했다.
김총리는 『대통령과 함께 한 지난1년10개월은 내 생애의 큰 보람이었다』고 화답했다. 한 참석자는 『노정객들의 우정어린 대화에서 정치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김대통령은 국무회의 후 고별 오찬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국정을 원만히 이끌어 준 김총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김총리의 탁월한 역량으로 대통령의 부담은 적었다』면서 『오늘까지 나와 김총리 사이에는 한번도 이해를 달리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이는 기적같은 일로 김총리가 나를 진심으로 돕고 뜻을 존중해서 가능했다』면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정치가 잘못돼 국정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는 지금, 총리가 정치일선에 복귀해 지휘하게 된 것은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총리는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남고 정든 분들과 헤어진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변치않는 우정을 간직해달라』고 말했다.
김총리는 『여러 짐들을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에게 남기고 가는 것이 미안하다』면서 『어디있든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자민련에 돌아가서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면서 『수레의 두 바퀴처럼 정부를 뒷받침하고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찬 후 김대통령은 전 국무위원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으로 직접 나와 떠나는 김총리를 전송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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