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생성기」가 일부대학 컴퓨터 관련학과 학생들의 과제물로 만들어져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10일 네티즌들에 따르면 S대 전산학과 S교수는 지난해 2학기 전산실습 과목과제물로 수강 학생 60명에게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프로그래밍 해오도록 지시했다. 이 대학 전산학과 정모(22)씨는 『주민등록번호 구성 공식은 전산학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밀이 아니다』며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심사 받은 후에는 인터넷상의 자료실 등에 띄워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여대와 D공전 전산관련 학과의 경우에도 지난해 전산 관련 강의의 실습과제물중 하나가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일주일내에 프로그래밍해오는 것이었다.
H여대 전산과 한 학생은 『인터넷을 본인 주민등록번호로 사용하는 학생은 전산과 학생들 사이에서 바보취급을 받는다』며 『생성기 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프로그램은 주민등록번호가 일정한 공식에 근거해 만들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인터넷 자료실등에 유포돼 실체를 알 수 없는 아이디(ID)를 가진 네티즌들의 음란물 유통과 여론조작에 악용되고 있다. (본보 7일자 29면 참조)
이에 대해 D공전 전산학과 P교수는 『전산학도에게는 생성기 프로그래밍 방법이 기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과제물로 내주고 있다』며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포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충분히 주의를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