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10일 1인1표제와 1인2표제의 예상 의석수에 관한 한나라당의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총무는 『여권이 주장하는 1인2표제를 수용할 경우 한나라당이 전국단위 비례대표제에선 3석, 권역별 비례대표제에선 6석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인2표제는 야당에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이총무가 공개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1인2표제 수용불가」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던 데이터로, 이 결과 공개는 최후 협상선 제시의 성격을 띠고있다. 한나라당은 1인1표제를 전제로, 여권이 제시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수용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은 선거법 협상의 종착점을 3가지 경우로 잡고 있다. △여야가 「1인1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합의하거나 △끝내 협상이 결렬돼 현행대로 가거나 △여권이 자신들의 안대로 선거법을 강행처리하는 것. 한나라당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물론 현행고수지만, 여권이 그렇게 굴러가도록 내버려둘 개연성은 별로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 합의 아니면 일방처리인데, 한나라당은 양쪽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당내에는 선거법 단독처리의 부담과 복잡한 공동여당 내부사정 등을 들어 날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신당창당 출범 전에는 어떤 식이든 선거법 협상을 끝내야 하는 국민회의의 절박감이 여권을 처리강행으로 내몰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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