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이계안(李啓安) 사장은 9일 『세계 자동차산업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 기술개발 노력과 함께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대우차 인수와 관련, 미국 포드등 해외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시사했다.이 사장은 이날 현대자동차의 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간한 「자동차경제」 기고문에서 『거대 자동차 메이커간 인수·합병은 21세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GM, 포드 등 선진 자동차업체들의 사냥 목표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이기 때문에 국내업계도 인수·합병 열풍을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악의 경우 국내메이커가 외국업체에 인수 당해 생산기지의 하나로 전락해 세계 수요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 해외업체의 대우차 인수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사장은 성공적인 전략적 제휴를 위해 『선진업체와의 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핵심역량과 건전한 재무구조, 유연한 노사관계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차 채권단을 만나고 8일 출국한 폴 드렌코 포드 아시아태평양 담당이사는 『대우차 인수를 위한 한국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여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중이나 아직 단독으로 응찰할지 아니면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포드는 70년대 이후 현대, 기아 등과 관계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한국자동차 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 채권단이 포드의 대우차 입찰 참여의사를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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