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고 수심이 깊어 부산에서 안동까지 뱃길 700리를 45년 전후까지 화물선이 왕래했으며 1,000년이 넘게 수상교통로로 이용됐다. 하천 도랑 개울 시내 등 다양한 물이 흐르고 수심이 깊어 나룻배로 건너던 곳이 많았으며 고기잡이과 역감기를 했다. 그러나 현재는 갈수기에 강이 개울이나 도랑으로 변하고 하천은 건천화하며 물부족으로 소량의 독극물이 유입되면 급수가 중단된다.그동안 막대한 돈을 투자, 맑은물 공급대책이 추진됐으나 수질악화와 물고갈은 날로 심각해고 있다. 최근에도 약 8조4,000억원이 소요되는 물관리종합대책이 나왔지만 과연 푸른 낙동강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낙동강은 갈수기에 강바닥이 주변 샘물수위(지하수 자연수위)보다 높아지면서 상류에서 강 1㎞에 하루 4만∼8만㎥의 물이 지하로 침투, 하류에서는 물이 고갈된다. 본래대로 깊은 강바닥을 회생시키면 1㎞에 하루 2만∼4만㎥의 물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하류로 흐른다. 이 결과 갈수기에는 물부족과 수질악화를 피할 수 있고 홍수시에는 침수피해가 최소화한다.
남한의 지하수부존량은 약 1조3,240억㎥, 강우시 지하침투량은 연간 약 205억㎥으로 추정된다. 낙동강수계에서는 지하수부존량이 3,100억㎥, 강우시 지하침투량이 연간 약 50억㎥가 된다. 자연 본래대로 깊게 회생시키면 강의 경우 폭 1,000㎙, 수심 10㎙일 때 1㎞에 약 1,000만㎥의 물이 존재하게 되고 하천의 경우 폭 200㎙, 수심 4㎙일 때 1㎞에 80만㎥가 존재하게 된다. 그러면 갈수기에도 강과 하천에 약 10억∼20억㎥의 많은 물이 항상 있고 하루 1,000만∼2,000만㎥의 물이 바다로 흐르게 돼 물부족 수질악화 시궁창 악취 등 대부분의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다. 이 경우 인구증가와 산업시설확대에도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낙동강은 20세기 철도 도로 등 개발이 시작되면서 자연훼손으로 토사유실이 증가하게 됐고 산림파괴로 50년대에 민둥산이 돼 연간 약 1억∼2억㎥의 유실토사가 발생, 물의 4분의3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추진돼온 물대책과 이번 낙동강대책으로도 낙동강을 근본적으로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며 깊은 강바닥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최용택·맑은물되찾기운동연합회 물정책연구소장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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