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16대 총선 공천을 위한 경쟁이 뜨겁지만 이와 정반대로 재공천 가능성이 높은 현역 의원들이 자진해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들도 있어 관심이다.여당에선 대우 고위경영자출신 이재명(李在明·인천 부평을)의원이 대우그룹 도산에 충격을 받아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회의를 탈당, 무소속상태인 청와대 한광옥(韓光玉·서울 구로을)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광명갑)정무수석도 총선에 나서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해 청와대로 들어가면서 의원직 사퇴서를 냈지만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자민련에선 곧 총리직에 임명될 박태준(朴泰俊·포항 북구)총재가 16대 총선에 나가지 않을 게 확실하다. 또 김종필(金鍾泌·부여)총리도 17일 『국회의원은 하겠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해 지역구에 다시 나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석모(鄭石謨·공주)의원은 지난 해 정계 은퇴를 결심하고 아들인 정진석(鄭鎭碩) 전한국일보 논설위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 박준규(朴浚圭·대구 중구)국회의장과 김복동(金復東·대구 동구 갑) 오용운(吳龍雲·청주 흥덕)의원도 지역구 불출마가 유력하나 측근들은 『고민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장기간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부산 연제)의원의 불출마가 확정적이고 최근 뇌출혈로 쓰러진 권익현(權翊鉉·산청 함양)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이다. 이회창(李會昌·서울 송파갑)총재는 전국구로 옮겨 가 지역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의원직 사퇴서를 냈지만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는 세풍사건의 서상목(徐相穆·서울 강남갑)의원도 「불출마자」로 분류된다.
무소속 한이헌(韓利憲·부산 북 강서을)의원은 지난해 이미 정치판 퇴장을 선언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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