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배당이 액면가 기준으로 이루어져 주주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상장 결산법인 중 64개 기업이 배당 공시를 했으며 20% 예상 배당을 공시한 기라정보통신이 가장 높은 배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배당에 대한 구체적인 상법상 기준이 없어 배당률 산정을 액면가 기준으로 정해 투자자들이 배당을 통해 수익을 제대로 올릴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액면가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장기 보유하기 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단타위주」의 투자를 주로 해 주식시장이 투기장화가 되고 있다. 이같은 단타위주의 투자로 우리나라의 주식회전율은 미국의 4배, 일본의 6배에 이른다. 예컨대 SK텔레콤(4일 현재 주가 320만원)의 경우 10%를 배당해도 액면가(5,000원) 기준이어서 1주당 500원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겨우 0.03%의 수익만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배당을 시가 기준으로 바꿀 경우엔 1주당 배당금이 32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투자자의 수익률은 10%나 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내재가치에 따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액면가 기준의 배당에서 시가기준 배당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배당제도 정착으로 영업실적 호전 종목위주의 가치투자가 정착돼 자본시장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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