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당이 7일 당명을 「새 천년 민주신당」에서 신(新)자를 빼고 「새 천년 민주당」으로 바꾼 것은 여타 신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개혁신당」「벤처신당」「TK신당」등 신당논의가 난무하는 와중에서 신당이 오히려 군소정당처럼 비치는 불이익을 피해가겠다는 것이다.김민석 대변인도 『신자를 빼는 것이 오히려 안정감을 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지도부가 「민주당」이라는 당명에서 느끼는 향수가 짙게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새 당명의 약칭도 전통 야당이 즐겨 사용하던 「민주당」으로 불리게 돼 이제는 여권 민주당이 됐다. 당초 「새 천년 민주신당」과 「참여민주당」이 경합했을 때도 김대통령은 끝까지 참여민주당에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4·19혁명후 자유당 정권을 무너뜨리며 헌정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장면의 「민주당」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대통령은 71년 신민당대통령후보로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고 미국망명에서 귀국해서는 신한민주당고문을 맡았다.
김영삼 전대통령과 신한민주당을 탈당, 통일민주당을 만들었고 87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분당을 할때의 당명은 평화민주당 이었다. 계속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즐겨 썼다. 또 91년 야권통합을 통해 세번째 대권도전을 했을때도 당명은 통합민주당이었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시절을 거쳐 다시 민주당 으로 돌아간셈이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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