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주례회동을 통해 「TJ총리」는 확정됐지만 개각의 나머지 그림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김대통령이 개각 구상을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개각의 폭부터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 김대통령은 『총선출마 장관을 중심으로 소폭 개각을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최근 출마장관들이 5~7명 정도로 거론되자 『그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을 뿐이다. 먼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이 김대통령의 뜻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 개각대상에서 제외됐다. 강봉균(康奉均)재경 김기재(金杞載)행자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 이상룡(李相龍)노동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 진 념(陳 稔)기획예산처장관 등 출마설이 나오는 장관들도 『대통령이 시킨다면…』이라고 조심스런 자세다. 외견상 소폭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면모 일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새 천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마당에 총선출마 장관만 교체하는 개각은 의미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경제팀의 전면 개편론이 나오기도 한다. 이 논리에는 『원래 경제부처는 자민련 몫이 아니었느냐』는 박태준 후임총리 주변의 바람램이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기류는 긍정적이지 않다. 나눠먹기식 각료인선은 선거에서 표를 잃겠다고 나서는 것과 같은 자충수라는 것이다. 또 IMF위기를 극복해낸 경제부처가 경질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다.
다만 강봉균·진념·남궁석장관 모두 출마한다면, 경제부처 개편 폭은 커진다. 이 경우 강장관 후임에는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 김종인(金鍾仁)전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 금감위원장이나 이수석은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진 념장관은 출마하지 않고 재경장관으로 자리바꿈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 자리에는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이 거론된다. 남궁석 장관 후임으로는 안병엽(安炳燁)차관, 이계철(李啓撤)한국통신사장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이상룡노동장관이 출마한다면 청와대 김유배(金有培)복지노동수석이 유력하다. 따라서 개각은 청와대 개편으로 이어질 게 확실하다.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 조규향(趙圭香)교육문화수석의 출마가능성이 있으며 김성재(金聖在)민정수석의 교문수석 이동설도 나오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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