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어떻게 해봐요. 이러다가 모조리 깡통찹니다」3일째 폭락세가 이어진 7일 코스닥시장은 「잔치는 끝났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주가가 3일간 40포인트 가까이 내리면서 시장은 반토막 주식이 넘쳐나고 하한가 매도물량이 수없이 쌓였다. 이로 인해 당황한 일부 투자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투매에 휩싸였다. 인터넷 관련 사이트도 연일 개미군단의 하소연으로 가득찼다. 그러나 「투매는 집단 자살극」이라고 호소하거나 종목별로 「하한가 물량을 제거하자」는 자제의 목소리도 많았다. 한편에선 「저가매수의 마지막 기회」라며 저가매수로 반등을 기다리기도 했다.
○…투자자들은『밀레니엄 사기극은 끝났다. 아직도 객석에 앉아 있는 분들은 이제 돌아가라』거나 『코스닥은 이제 끝났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빠져나가자』고 했다. 또 일부 투기세력들이 공매도로 폭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거나 기관과 정부를 탓하기도 했다. 기관에 대해선 특히 『밀레니엄칩과 첨단주가 주도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주장하더니 이제와서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러나 현재의 투매분위기를 마치 오대양사건과 같은 집단자살극에 비유하며 자책하는 목소리도 뚜렷했다. 『코스닥시장은 개미들의 시장인 만큼 단결해 폭락장세를 이겨내자』며 투매자제를 당부하거나 『나스닥에 의해 코스닥이 무너지는 것은 여전히 사대주의에 물든 우리들의 문제』라며 『제발 자존심을 지키자』는 투자자도 있었다. 그러나 각 증권사에는 「언제 폭락세가 멈추느냐」「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이냐」고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 등 반등을 기다리며 저매매수하는 세력도 시장의 한축을 이루는 모습이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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