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공식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16대 총선의 최대 과제는 지역감정 타파, 지역구도 해소다. 중선거구제와 1인2표식 권역별 정당명부제를 공동여당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내걸었던 명분도 지역당구도 탈피였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구체화하고 있는 선거전략의 제1장(章)은 지역분할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어서 대조적이다.대표적인 게 연합공천이다. 여권은 『공동정권으로서 공조를 계속해야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선거가 지역대결 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호남·충청표를 결집시켜야 여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공천희망자들의 「최대 과업」은 호남·충청 연합전선 실현이다. 한 선거구내 공천경쟁자들간의 호남향우회 쟁탈전은 기본이고 연합공천을 의식, 국민회의측 공천희망자들이 충청향우회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상당수 호남의원이 『호남은 공천만 받으면 누가 나가도 된다. 여론지지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논리로 물갈이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것은 「지역감정 선거」 양상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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