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주도 한풀꺾여 최소 1개월은 게걸음"코스닥시장이 6일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촉발된 증시대란이 거래소에 이어 코스닥으로 전이되는 모습.
특히 지수낙폭은 지난해말 신규등록한 한통프리텔(시가총액 30%) 등 대형종목이 지수산정에 편입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체감지수는 5% 이상 추가하락한 셈.
올들어 사흘째 지속된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을 받아주던 개인투자자들도 이날 투매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며 매도세로 반전했고, 코스닥 전산망의 매매체결 지연으로 증권사 객장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도 대체로 어둡다. 기간조정과 함께 주도군의 슬림화·차별화도 전개될 조짐. 결국 미국 나스닥시장의 향배에 달려있는 셈이다.
기간조정인가 기간조정을 예상하는 근거는 선도주들의 힘이 꺾인 데다 일부 신규등록 종목들도 5일 이후 핸디소프트 등이 하한가로 반전하면서 현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수급면에서 외국인과 기관도 새해들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펀드 등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했던 투신권도 사흘간 1,000억원대의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특히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터보테크 등 첨단주도주를 중심으로 이틀간 1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나마 오른 종목군은 최근 화의에서 벗어난 가산전자 서울시스템 두인전자 등과 창투 등 종목이 선조정심리로 제한적으로 반등한 정도. 현대증권 설종록선임연구원은 『최소 1개월은 박스권 횡보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측은 지난해 12월 저점인 220포인트를 바닥권으로 보고 1차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00대까지 내려앉을 수있다고 우려했다.
나스닥이 관건 6일 새벽 나스닥시장은 지수 229.46포인트라는 사상최대 낙폭으로 3,000포인트대로 주저앉았고 하락을 주도한 종목이 첨단기술주였다. 문제는 나스닥의 폭락이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단기조정-순환매인지, 아니면 거품의 확인과정인지 여부.
시장 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에서도 거품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만큼 금리인상 우려가 거품을 제거하는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결국 거품제거에 얼마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신흥증권 코스닥팀 류승철연구원은 『기간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종목별 추세전환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종목 슬림화 주목 미 메릴린치사의 인터넷담당 애널리스트 핸리 블로지드씨는 최근 나스닥 인터넷 종목차별화 양상을 지적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 선발업체와 인터넷 장비, B to B(기업간)전자상거래 관련종목을 주목하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코디스팀의 이시훈주임연구원도 『지난해 첨단산업이 태동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기업활동과 이익실현이 시작되는 만큼 기업간 경쟁으로 극단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선도기업간 전략적인 제휴나 인수·합병(M&A)도 본격화 할 전망.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했거나 선진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종목, M&A관련 수혜주 등이 제한적인 주도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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