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교사중심 수업에서 학생들은 소극적인 수용자에 그쳤지만 인터넷 덕분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직접 그 분야의 전문가와 접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의 역할 및 교수방법의 변화는 필연적입니다』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기의 보급에 따른 교육정보화의 진전으로 「N(net)세대」에 대한 교육 개념이 과거와는 전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대신 학생과 교사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교육이 진행되는 학교, 학생이 주체가 돼 자신의 능력에 따라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행·평가하는 능동적인 학습이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본보와 교육부,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한국청소년연맹 강당에서 열린 「21세기를 여는 청소년교육정보화 사례발표」심포지엄은 이처럼 변화하고 있는 교육환경에서 우리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현실 진단의 장이었다. 초·중·고 5개 학교에서 교육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선 교사들이 현장에서 체험한 사례발표를 통해 사이버공간에서의 새로운 교육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였다.
『전과에도 없고, 백과사전에도 없는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찾으면 너무 즐거워요』 서울 미성초등학교 학생들에겐 학교 홈페이지가 훌륭한 가정교사다. 박태훈(朴泰勳·35)교사는 『게시판이나 대화방 등을 통해 교사와 아동, 아동과 아동, 학부모와 교사와의 또다른 만남의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학생과 교사의 사이가 양방향의 역동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교사는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컴퓨터 활용교사의 부족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교육정보화의 가능성과 교육효과는 부인할 수 없지만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을 활용한 수업방법」을 발표한 서울 강남중 이순규(李淳揆·37)교사는 『인터넷을 이용한 웹(web)강의는 이미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단언했다. 이교사는 『앞으로 인터넷 웹(web)의 자료를 정리한 전자교재를 통해 수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예전에는 교사 혼자 모든 것을 다 가르쳤지만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개인도서관」을 가진 학생들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고 학생중심의 수업상황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용 근거리통신망이나 컴퓨터 등 기자재가 부족하고 아직까지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자료 중 수업시간에 적절하게 활용할만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협회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보다 뒤 떨어진 교사들의 컴퓨터 활용능력, 하드웨어적인 환경구축이 곧 교육정보화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정부 정책도 바로잡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연맹 이철옥(李喆玉) 총재는 『21세기 창조적 지식기반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정보화교육과 대안적 교육정보화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한국청소년연맹 (02)847-9393 (http://www.koya.or.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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