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에는 항상 성적이 좋지못했다.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라 올시즌도 초반에는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경험축적에 주력한 뒤 중반이후 우승에 본격 도전할 생각이다』200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박지은(21·미국명 그레이스 박). 정식 프로데뷔를 눈앞에 둔 신인임에도 조급함이나 아마시절의 화려한 명성에 따른 부담감에 시달리는 기색이 없다.
『물론 출전하는 매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는 몇승」이라는 식의 목표를 정해 스스로를 옭죄이게 하고 싶지 않다』. CNN 등 미국언론들이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함께 21세기 세계남녀골프계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꼽은 「뉴밀레니엄 스타」답게 여유가 있다.
『지난해 퓨처스투어를 통해 프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아마여왕」의 첫 시험대는 21일부터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2번째 대회인 수바루메모리얼. 개막대회인 오피스데포(14∼17일)는 지난 시즌 톱랭커들의 초청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
수바루메모리얼을 시작으로 올시즌 참가할 대회수는 30여개 정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25개를 넘지않는 점을 감안하면 강행군인 셈이다. 『신인인 만큼 가능하면 자격이 되는 대회에는 모두 참가할 계획이다. 젊고 힘이 좋을 때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다』고 이유를 말한다.
박지은은 지난달 7일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인코치 마이크 라보와 함께 투어 데뷔에 따른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다. 체력과 거리에선 누구 못지않게 자신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그린플레이와 어프로치 정확도를 집중 담금질중이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