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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청와대 '대통령 당적이탈'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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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청와대 '대통령 당적이탈' 설전

입력
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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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6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계속 김대중 대통령의 당적이탈을 주장하고 나서자 『국정운영의 ABC를 모르는 얘기』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정당에 기반을 두지않는 대통령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느냐』면서 『한 두번은 정치적 수사로 넘어가지만 정도가 있는 법』이라고 불쾌해 했다.남궁진 정무수석 박준영 대변인 등은 『대통령과 함께 하는 세력이 없도록 하라는 것은 국정운영도, 개혁도 하지 말라는 억지』라고 주장했다. 박대변인은 특히 『지난 2년간 IMF위기를 극복할 때 한나라당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적이탈 주장은 대통령을 무장해제시켜 국정을 제대로 이끌 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거세게 나온 데는 당적이탈 주장에 쐐기를 박을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당적이탈 주장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야당이 계속 이를 제기, 쟁점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차단막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논쟁으로 모처럼 대화무드가 조성된 여야관계가 뒤틀려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다.

한나라당은 박준영대변인이 김대통령의 당적이탈 요구를 공식적으로 일축한 데 대해 재반박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정파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대통령으로서 국민앞에 한 것』이라는 이회창 총재의 비판은 결코 거둘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국가수반인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동안 국정보다는 권력 연장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국정 혼란이 일어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일개 정파의 총재직을 유지하거나 당적을 가지고있는 이상 선거에서 무리를 할 수 밖에 없다』며 『공명선거를 위해서라도 당적 이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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