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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불청객' 굴도 동물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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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불청객' 굴도 동물나름?

입력
200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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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되고 개는 안된다」.올해부터 골프공이 동물이 파놓은 굴에 들어갔을 때는 굴 임자가 어떤 동물 인지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며 전세계에 통용되는 골프규칙을 제정하는 영국의 골프클럽 「로열 앤드 에인션트(R&A)」가 최근 이같은 내용을 새 골프규정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골프공이 동물이 파놓은 굴에 들어갔을 경우 지금까지 적용된 규정은 「굴에서 골프채 길이만큼 떨어진 곳에 볼을 다시 놓고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 그러나 굴의 종류와 해당 동물의 범위를 놓고 필드에서 자주 논쟁이 일자 R&A는 아예 굴의 정의와 동물의 종류를 조목조목 명시하기에 이르렀다.

R&A는 먼저 문제의 굴을 「야생동물이 은신처와 서식처로 사용하기 위해 파놓은 굴」로 정의한 뒤 이러한 동물들로 토끼 두더지 도롱뇽 야생쥐 등을 열거했다.

이색적인 것은 R&A가 「개는 이러한 동물에서 제외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점. R&A는 『필드 곳곳에서 발견되는 굴은 야생동물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파놓은 것』이라며 『따라서 개가 「취미 삼아」 파놓은 굴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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